동아시아사상의 기본 형태는 “성인의 말씀에 의한 교화”(聖敎)이고, 이것의 기원은 유학의 창시자인 공자의 “述而不作”(서술했지 창작하지는 않았다)에서 찾을 수 있다. 여기에서 ‘述’은 고대 성왕들의 문물제도를 “나름대로 해석하여 후대에 전달한다”는 뜻으로, 문화의 계승성과 연속성을 강조하는 태도이다. 따라서 이러한 문화에서는 성인이나 스승의 말씀이 절대적인 권위를 지니게 되고, 그것과는 틀을 달리하는 독자적인 창조는 오히려 지양되어야 하는 것으로 인식된다. 동아시아에 창조의 전통이 약한 것은 바로 이 때문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떻게 하면 이러한 계승의 문화를 창조의 문화로 전환시킬 수 있을 것인가? 본 강의에서는 중국의 장자와 서양의 리버럴 아츠, 그리고 신라의 풍류 등에서 그 단초를 찾아보고자 한다. 


조성환

서강대 수학과에서 학사를, 철학과에서 석사와 박사를 마쳤다. 도중에 와세다대학 대학원에서 중국사상을 연구하였다. 현재 원광대학교 원불교사상연구원 책임연구원으로 일하고 있고, 인문디자인경영연구원의 편집팀장을 맡고 있다. 2011년~2013년까지 《월간 공공철학》을 편집 및 발행하였고, 저서로는 「지금 이 순간 청소년 인문학」(공저), 「세종 리더십의 핵심가치」(공저) 등이 있고, 김태창의 「공공철학대화」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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